저는 20대의 절반을 미국에서 보냈었습니다. 한국에서 평범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의 한 주립대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단순히 토플 점수만을 가지고 영어 한마디 못하면서 미국에 당차게 갔던 옛날 생각을 하니 제가 생각하도 좀 당돌하면서도 무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유학을 갔냐 물으신다면 그때 저의 생각은 좀 특이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과목 중에서 영어가 가장 취약하였고 단순한 노력으로는 않되겠다는 생각에 환경을 바꾸어 영어를 마스터 하려고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대학교 갈거면 영어를 쓰면서 다니고 싶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히 도피유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저만의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하여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미국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토플 점수가 필요 하였기 때문에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고 저도 문법, 어휘, 읽기, 듣기, 쓰기 같은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영어의 전반부를 공부하였습니다. 집중력있게 공부를 한 지 아니면 시험에서 도끼신이 강림하여 잘 찍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괜찮은 점수가 나와서 곧바로 여러 학교에 지원한 결과 몇몇 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20살 여름에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생각한 나머지 당당하게 미국에 첫 발을 내 디딛인 순간 느낀 저의 감정은 절망감이었습니다. 20년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이방인으로서의 느낌, 막막함 그리고 귀머거리 벙어리 체험, 이러한 것들은 제가 마음속으로 그린 미국에서의 생활과는 정 반대되는 것들이 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머리속에서 문장을 쥐어 짜네 천천히 입밖으로 내밷고 누가 말을 걸면 암호를 해독해야만 하는 것처럼 허공만 쳐다보고 그랬습니다. 1년여간 생활을 하면서 영어로 말하고 듣으면서 의사소통 하는데 익숙해지면서 느낀 결론은 다음 이었습니다. "영어를 습득하려면 공부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생활화 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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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으로 진행되는 대학 수업은 저에게 고통과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위의 말이 국내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유토피아적 발상일지도 모릅니다. 영어를 제 2국어로 채택한 여러 나라들과 달리 오직 한국어만 쓰는 우리나라에서 영어의 생활화를 외치는 제가 동키호테처럼 보일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영어의 생활화를 말하는 이유는 실제로 영어를 실생활에서 쓴다는 것보다는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몸에 밸 수 있게 공부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고 효율적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길이다는 것을 제시하고 싶어서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만 이는 알고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보아도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시험인 토플 토익 텝스 등의 점수로 사람의 영어 실력을 평가 하려는 인식들이 영어는 단순히 공부해야만 하는 것이다라고 만들어 버립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어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긴 나머지 너무 딱딱하고 완벽하게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인드는 오히려 영어와 멀어지게 만들고 오히려 영어 점수는 높은데 영어 회화 한마디 제대로 구사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대부분 10년 넘게 하면서도 외국인을 보면 허둥대는 나머지 실수하는 걸 두려워 회피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토익을 만점 가까히 맞고 대기업에 입사한 사원들 중 대부분은 영어와 관련된 회사 업무를 처리함에 두려워하며 꺼려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보더라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실생활에서 영어를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상관관계가 약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영어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좀 억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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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서 영어를 마스터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제가 10년 전쯤에 TV 를 봤는데 강원도 경포대에서 외국인들에게 관광 가이드를 해주는 한 어린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을 일반 학교에 다녔고 해외 체류 경험도 없었지만 외국인들을 상대로 자유자재로 의사소통을 하며 가이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비결이 있었기에 그 학생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 할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그 학생의 마인드에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수시로 CNN 방송을 보며 영어가 실생활에 접하도록 자신의 환경을 만들었고 영어를 말하는 데 있어서 문법적인 실수 같은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유학시절 보았던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은 말할때 발음의 부정확성과 문법적인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말을 하는것을 굉장히 신중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다른 여러 나라의 학생들은 이러한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운 악센트에 문법적으로 않맞는 말이었지만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그들이하는 말을 알아 듣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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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인터넷으로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확실한 통로 입니다.



   영어의 생활화 한다는 것은 영어를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을 국제화 시대에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잡으면 한결 더 유연한 영어 공부를 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무리하게 책상 앞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보다 수시로 미국 드라마, 영화, 쇼프로 등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자막없이 이해하려고 하면서 즐기는 것이 좀더 실생활에 가까운 영어를 습득하게 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ocial Network 사이트에서 외국인들과 교류를 하면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좀더 유연하게 영어를 접하게 되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영어로 된 여러 컨텐트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영어를 단순히 공부만 하려고 하지 말고 자주 생활에서 접촉시키도록 하여야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길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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