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는 카톨릭과 아랍 문화가 구역별로 구분되어 있는 곳이다.

마치 Melting Pot 과 같다고나 할까?

저녁도 해결할 겸 그 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알바이신 지구 (Albaicin)

그라나다 동쪽 구릉지역에 형성된 아랍 지구이다.

 

좁고 구불거리는 길 옆으로 각종 상점과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중세 무어인들의 지배 때 이러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1984년 알함브라와 더불어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곳이다.

 

알바이신 지구에 가면

아랍어로 이름을 써주거나 글귀를 써주는 곳이 많다.

이름은 단돈 1유로 밖에 하지 않아 본인도 하나 부탁해 보았다.

 

 

본인 이름을 쓰고 있는 모습인데,

글씨를 쓰는 게 아니라 마치 그림을 그리는 듯 하다.

나름 싼 가격이라 만족!

 

그럼 배도 출출할 겸 식사를 하러 간다.

 

여기서 팁!

호스텔 직원 왈,

"그라나다에서는 절대 음식을 시키지 마라.

그냥 알바이신 쪽에 괜찮아 보이는 바에 들어가서

음료를 시키면 타파스가 공짜로 따라나온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다.

음료를 시키면 음식이 공짜로 나온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 아닌까?

하지만 그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음료 하나를 시키면

저기 보이는 메뉴 중 하나가 같이 따라나온다.

 

맥주를 2잔 시키고,

하몬과 문어 튀김을 타파스로 받았다.

음식 맛도 베리 굿이었다. (공짜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가격은 단돈 4유로 ㅎㄷㄷ

봉구비어를 가도 맥주 2잔을 시키면 5천원이 넘게 나오는데,

여기는 타파스까지!

 

이 번 여행 중 가장 싸고 만족스런 식사를 했던 것 같다.

그라나다를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참고로 본인이 방문한 식당 이름은 La Riviera 이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다시 알바이신 지구를 돌아다녀 봐야겠다.

 

알바이신의 거리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았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 (Plaza de San Nicolás)

 

알바이신 지구 고지대에 위치한 이 곳은

알함브라 궁전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알함브라 조망을 보기 위해 초 저녁부터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

 

 

신나게 공연을 하고 있는 청년들

스페인 여행 중 거의 모든 관광명소에는 이처럼 버스킹 공연이 있었던 것 같다.

 

 

해가 넘어가면서 은은한 조명이

이렇게 알함브라 궁전을 비추기 시작한다.

 

그라나다에서는 저녁 10시 반이 넘어서야

이렇게 해가 지고 별을 볼 수가 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의 알바이신 지구의 골목은

이처럼 다채로운 물건을 파는 야시장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라나다 시내로 내려오니 도시 광장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현지인 반 관광객 반 정도 되어 보이는데

모두가 지금 현재를 즐기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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